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전까지 세상을 지배한 대표적인 모형, 즉 전형(典型)과 대표적인 사례, 즉 전례(典例)에 따라 움직인다. 전형적인 사례를 참고하고 전통적으로 내려온 관례를 근거로 판단하고 결정해 행동한다. 전형에 위배되거나 전례에 없다면 믿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믿을 만한 증거나 잘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거나 심지어는 비난과 질책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전의 어떤 세상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사회다. 이런 사회를 헤쳐 나가면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형과 전례에 없는 색다른 일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한 가지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에 적응하는 방법은 전례에 반대(反對)되는 반례(反例)나 전례에 없는 비례(非例)를 찾아 과감하게 반문을 제기해야 한다.
거꾸로 된 `의문`이 `반문`이다. `왜 안 돼?`라는 `반문(反問)`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단초를 잡는 원동력이다. 졌다고 생각할 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지루하지만 꾸준히 반복(反復)해서 반격(反擊)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반문을 던져 반론(反論)을 제기했지만, 제기된 반론에 다시 반론을 제기하고 반박(反駁)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반항(反抗)과 반란(叛亂)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반문과 반론,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 내용을 반추(反芻)하다 보면 반성(反省)할 여지가 의외로 많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무조건 반항하거나 반란을 일으키는 것보다 사안의 면모를 전후좌우로 살펴보고 사연이나 배경을 유심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내가 반성해야 할 게 많을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전을 시작할 적기를 정확히 포착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반전을 거듭하다 보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기류를 만나 급격한 반등(反騰)이 시작되고 마침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역전은 드라마다.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포기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역전 드라마를 탄생시킨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마침내 역전을 통해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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