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휴자산 중개장터, 활성화가 관건

그동안 휴·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기업이 유휴 설비 등 자산을 매각하는 창구로 활용해온 정부 유휴설비 정보포털사이트가 확대·개편된다고 한다. 설비 말고도 특허·원자재·재고자산을 포함해 인력에 이르기까지 보유자산 모두를 매각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명칭은 개설 10년 만에 `중소기업 유휴자산 중개장터`로 바뀐다.

폐업이나 업종 전환을 생각하는 기업에는 희소식이다. 매도 기업은 보유자산을 한꺼번에 매각해 재창업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매물로 나오는 기업 자산에 관심 있는 기업에도 기회다. 중개장터에 나오는 설비뿐 아니라 특허기술을 얻을 수 있다. 회사 업무에 필요한 기술 인력도 확보할 수 있다.

폐업하는 회사의 자산이나 기술 등은 그동안 인적 네트워크를 거쳐 비공식적으로 거래되거나 사라지는 일이 많아 사회적 낭비로 지적됐다. 중개장터가 열리면 많은 매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돼 설비나 기술·인력이 필요한 측과 팔려는 측 간 거래가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다.

중개장터의 성공은 활성화에 달렸다. 중개장터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다. 최근 2년 동안 유휴설비 포털사이트에는 2만2000여건의 매물 정보가 등록됐다. 개편 후에는 더 많은 매물을 확보함은 물론이고 질 좋은 정보가 올라와야 한다. 수요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려면 양질의 설비와 원자재·특허기술·아이디어·기술인력 정보 등이 많아야 한다. 또 원하는 설비나 기술·인력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 안전하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이 중개장터를 실패한 벤처는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기술과 설비·인력이 부족한 벤처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장터로 활성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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