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서 민주통합당 본선 경쟁자가 누구로 정해질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안철수란 변수가 남아있지만, 유력 야당의 경쟁 파트너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5일 민주통합당 전국 순회경선이 닻을 올린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박근혜 대항마`를 자처하며 전국 순회경선에 대비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순회경선을 앞두고 20일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들은 전국 각 지역을 누비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문재인 후보는 20일 광주에서 이틀째 머물며 전통적 지지층 끌어안기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강운태 시장을 접견한 뒤 `활력 광주-역동 전남을 위한 8대 구상`을 발표했으며, 오후에는 여수엑스포 조직위를 찾았다.
손학규 후보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관계 정책 발표회를 가진 뒤 첫 경선지인 제주를 방문해 정책 기자간담회, 양식수협 간담회 등을 이어갔다. 그는 정책 발표회에서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 및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동시 추진, 인구 8000만명의 한반도 경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상임고문도 참석, 힘을 보탰다.
김두관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이자 당내 경쟁자인 문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인 부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부산일보를 찾은 데 이어 부산시당 도시락간담회, 모교인 동아대 재학생 및 총동창회 간담회 등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며 판세 반전을 시도했다.
정세균 후보는 충남 공주와 대전 등 충청 지역에서 보육정책 간담회, 노점상 연합회 간담회 등으로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으며, 현직 전남도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인터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당 전략본부 산하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검증을 위한 비공개 테스크포스(TF)를 구성, 가동에 들어가는 등 검증작업을 본격화할 태세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실무팀을 꾸려 박 후보의 과거 행적과 발언 등 각종 정보와 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준비를 해왔으며, 제보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타살 의혹이 다시 불거진 고(故) 장준하 선생 의문사진상조사위를 발족하고 `새누리당 공천장사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한 것도 박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