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이 대세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LTE는 기존 3세대 이동통신 규격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5배 이상 빠르다.
LTE는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의 후속 기술로, 기존 3세대 통신망과 연동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통신사 처지에서는 망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서비스 지역도 쉽게 넓힐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소비자도 대환영이다. 자주 끊기던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3개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90% 이상이 LTE 모델일 정도다.
통신사 간 안방 마케팅도 치열하다.
최근 `빠름∼빠름∼빠름∼`으로 시작되는 KT의 올레 LTE 워프 `빠름빠름 광고`는 대박이 났다. 한국CM전략연구소가 조사한 `7월 CM(Commercial Message) 월간동향`에서 전체 CM 가운데 가장 효과가 큰 광고로 꼽혔다. LTE라는 전문용어를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조차 `빠르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발 늦은 감이 있지만 SK텔레콤과 KT도 올해 들어 속속 LTE 전국망을 구축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LTE가 소비자 곁으로 가까이 가고 있지만 통신사가 간과한 것도 있다. 통화 품질이다. 아무리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해도 서비스가 되지 않는 음영지역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거나 영상이 찌그러지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전국망을 깔았다 해도 완벽하진 않다. 현란한 광고보다 망 확대에 따르는 투자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신선미 전국취재 차장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