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임세종 바른전자 사장, 반도체 후공정 산업 육성 절실

“반도체 후공정은 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최적의 사업분야입니다. 제2의 바른전자가 나올 수 있도록 반도체 후공정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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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종 바른전자 사장은 반도체 후공정에 집중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그늘을 벗어나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지만 인재 육성이나 시장 확대에 국가적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바른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종합 반도체 기업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온다. 이후 설계부터 조립까지 후공정 전반에 걸쳐 자체 기술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다. 현재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이 같은 사업 구조로 바른전자처럼 외형 성장을 일군 곳은 전무하다.

임 사장은 “5년 전 삼성전자 하청업체에서 탈피해 우리만의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갖춰 현재 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당시만 해도 모험이었지만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잘했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업체별로 최고의 낸드플래시만 사서 만들기 때문에 고객사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사양별로 빨리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39억원과 16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이는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저장장치 사업 확대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임 사장은 설명했다. 현재 바른전자는 월별 생산량과 영업이익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 낸드플래시 기준으로 생산량이 처음 1억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임 사장은 “매출 규모에 부합하도록 일부 사업 편중 현상을 벗어나 제품 다각화 등 최우선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또한 소외된 지역의 고졸 인재들을 발굴, 바른전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른전자는 지난 1998년 설립돼 낸드플래시 기반 SD카드 및 UFD, SSD 등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스템IC 유통, 미세전자제어기술(MEMS)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근래 3년간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올해 매출은 2520억원을 예상하는 기업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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