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빅데이터 포럼` 출범

빅데이터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 논의의 장인 `빅데이터 포럼이 16일 공식 출범했다. 이미 공공·민간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치 창출이 활발한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머리를 맞대 빅데이터 분야를 본격적으로 산업화하자는 취지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포럼 의장을 맡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빅데이터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소프트 인프라` 분야”라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엄청난 정부 예산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로, 우리도 지금부터 민관이 함께 노력하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과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연구기관·전문기업 등이 참여한다. 통신·방송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통신사와 방송사, 보건·교육정보를 보유한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참여한다. 또 빅데이터 분야의 기술력을 갖춘 삼성SDS·LGCNS·다음소프트·솔트룩스·SAS코리아 등 소프트웨어 기업과 LG전자 등 전자업체 도 동참했다.

포럼은 인력 양성 분과·기술기획 분과·정책홍보분과·환경조성 분과 등 4개 전문분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관련 정보 제공 △정기 세미나·국제 컨퍼런스 개최 △ 빅데이터 산업실태조사 △빅데이터 활용·분석경진대회 △전문인력 양성 △개인정보보호 및 표준화 관련 연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용섭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구글이 보유한 서버만 300만대가 넘는다는데, 우리나라 전체 서버를 다 합쳐도 20만대에 못 미친다”며 “글로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원천 데이터와 빅데이터 처리 용량, 분석기술 등은 우리 기업 개별 기술로는 따라잡기 어려워 포럼을 통해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 뒤 열린 기념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빅데이터로 가능한 의사결정 사례를 소개했다. △초당 6만9건의 기록을 처리하고 0.001초에 판단해 320테라바이트(TB) 데이터를 심층분석하는 국가보안 분야 △초당 10개 레코드를 처리해 0.01초에 판단하며 2700TB 데이터를 심층분석하는 통신 분야 △3초내 판단하며 100GB 데이터를 분석하는 심층 질의응답 기능 구현 △초당 25만개 GPS를 탐색하며 상황을 초당 63만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0.002초만에 판단하는 스마트 교통분야 등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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