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세기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마지막 협상을 권고했다.
15일(현지시각) 루시 고 새너제이 연방법원 판사는 “배심원 평의에 앞서 양사 최고경영자들이 전화로 대화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판사는 “두 회사가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어 적어도 한번은 더 협상을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루시 고 판사는 양사 본안 소송이 시작되기 전 5월 협상을 권고한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협상을 독려했다.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현재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팀 쿡 애플 CEO는 5월 캘리포니아에서 만났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또 7월 30일 본안 소송이 시작되기 직전에도 두 CEO 만남이 이뤄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 협상에도 최 부회장과 팀 쿡 CEO가 전화로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 대리인들은 판사의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합의 가능성은 낮다.
이창훈 특허법인 아주양헌 변호사는 “지금 단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합의를 할 가능성은 낮다”며 “합의를 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판사는 지속적으로 협상을 권고한다”며 “세기의 이목이 집중된 재판이라 한 번 더 협상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 간 본안 소송은 21일 배심원 평의가 열리며 이달 중 최종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