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D 인구와 사랑에 빠진 할리우드

미국 영화산업계가 침체된 자국 3D 시장을 벗어나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할리우드가 공격적으로 중국 3D 영화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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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의 한 극장에서 관객들이 3D로 상영된 타이타닉을 관람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제공>

`타이타닉`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끄는 카메론 페이스 그룹은 15일(현지시각) 중국 톈진에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 후원 하에 초대형 3D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봄 아이맥스는 중국에 229개의 대형 3D 스크린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에는 1만1000개의 극장이 있으며 이 가운데 7000개 정도에서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세계 1위 3D 영상업체 리얼D는 현재 750개인 중국 내 3D 스크린 수를 수년 안에 125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할리우드의 중국 공략이 느는 이유는 자국 내 3D 시장이 침체된 반면 중국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3D 영화 상영 수입은 지난해 2010년에 비해 18%가 떨어졌다. 중국에선 2008년 단 두 편의 3D 영화가 상영됐지만 올해는 30여편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상영 영화의 13%에 불과한 21편의 3D 영화가 전체 수익의 46%를 기록했다.

3D는 편당 수익도 좋다. 일반 영화 상영요금이 120위안인데 비해 3D나 아이맥스는 180위안이다. 위조가 불가능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는 효과도 크다. 더욱이 중국 시골 지역에서는 처음 지어지는 극장이 3D 전용인 경우가 많아 생애 첫 영화 관람을 3D로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3D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어지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3D 영화에 한해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외화를 14편이나 늘려줬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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