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친환경 융복합에너지 기업의 모델이 되고 있다. 클린 에너지를 만들고 시공간 제약 없이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토털 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내부적으로는 경영부터 생산체계까지 친환경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SDI의 친환경 실현은 이미 41개 협력업체로 전도되면서 업계 귀감이 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위한 에너지경영에 앞장서다=삼성SDI는 지난해 80만1042톤의 온실가스를 배출, 매출액 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환경경제효율 지표에 따라 1000톤당 67억2000만원의 온실가스 효율을 달성했다. 지난 2005년 배출량(43만톤) 대비 총 37만1203톤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며 효율을 1.5배 향상시켰다. 그동안 삼성SDI가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공정의 저탄소 생산체제 구축에 노력한 결과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따라 삼성SDI 국내 사업장은 2012년 한 해 동안 79만139톤의 온실가스배출허용량을 할당받아 2015년까지 매년 이행실적을 검증받는다. 2015년 배출권거래제를 앞두고 배출권을 별도의 비용 없이 확보한 셈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 천안 사업장은 보일러 가동률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대용량 수관식 보일러를 고효율의 소용량 관류보일러로 교체, 보일러 최소운전 부하를 줄임으로써 천안시 지역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장 폐열스팀의 열에너지 수급을 높이고 있다.
삼성SDI는 2011년 3월, 에너지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에너지경영시스템(EnMS:Energy Management System) TFT를 구성, 각 사업장의 유틸리티 인프라 개선과 에너지경영 교육을 진행했다. 여기에 전사 에너지경영 방침을 수립해 대내외에 공표하고 관련 표준 프로세스를 재정비했다. 이 결과, 삼성SDI의 천안사업장과 울산사업장 두 곳은 2011년 9월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규격인 ISO 50001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체계적인 에너지 사용량 집계와 온실가스관리를 통한 에너지경영을 위해 계측 데이터와 자동 연계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이 가능한 시스템인 s-GEMS(에너지·온실가스 관련 IT시스템)을 구축했다. 친환경 융복합에너지 기업으로 IT 인프라를 활용해 유틸리티 운영·에너지관리·에너지경영 및 온실가스 산정 등 에너지 경영의 핵심 시스템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에너지경영, 협력사로 이전=삼성SDI는 협력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공급망을 활용한 중소기업의 친환경 저탄소 생산체제 기반구축을 목표로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구축 및 확산사업`을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2009년 12월부터 2년간 진행했다. 총 41개 주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국가 차세대 핵심동력 산업인 2차전지 업종의 전 과정에 걸친 탄소저감 모델을 제시 했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온실가스 관리체계구축 △중소기업형저탄소 녹색경영 가이드라인 개발 △에너지 효율화 진단 △온실가스 감축잠재량 평가 △제품 전과정 탄소발자국 산정 등 온실가스 전문인력을 배양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삼성SDI가 사업기간 동안 이룬 온실가스 절감 성과는 연간 총 5254톤을 절감했고 이를 온실가스거래제 기준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0억5300만원에 달한다. 향후 1차 협력회사에서 2·3차 협력회사까지 자발적인 저탄소 그린파트너십 구축과 확산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관노 삼성SDI 천안사업장 차장은 “삼성SDI는 저탄소·에너지경영 혁신으로 기후변화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저탄소·에너지경영 혁신은 우리뿐 아니라 2·3차업체까지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린경영 도우미로=삼성SDI는 저탄소 그린파트너십사업 일환으로 협력사인 동진쎄미켐의 녹색경영 기반 구축을 도왔다. 그린파트너십은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함께 제품생산 전 과정의 탄소배출 실적을 진단하고 기술개발·공정개선 등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사업이다.
삼성SDI는 온실가스·에너지 전문가 양성, 에너지 효율 진단과 개선책 마련, 온실가스 배출 관리 툴 개발 등을 41개 주요 협력사에 지원했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동진쎄미켐은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지 정확히 진단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동진쎄미켐은 보일러 공기비 조정 작업과 응축수 회수시스템을 개선했다. 앞으로 고효율 보일러 교체, 냉동기 냉수 순환펌프 인버터 적용 등 총 7개 사업을 추가로 수행할 계획이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연간 1억6400만원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응축수 회수시스템 개선은 동진쎄미켐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사업이다. 보일러에 물을 공급하는 중간 응축수 탱크를 철거하면서 열손실을 대폭 줄였다.
박재일 동진쎄미켐 부사장은 “3개 단지 평균 열손실을 30도 이상 줄였다”며 “연간 약 63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 약 8개월이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은 삼성SDI로부터 전수받은 노하우를 또 다른 협력사에 전파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청이 시행하는 그린SCM(Supply Chain Management) 사업으로 휴브글로벌 등 13개 기업의 녹색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