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수술`에 가까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무선으로 나뉘었던 통신조직을 하나로 합쳤다. 미디어·부동산·위성 3개 분야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지난 2009년 KT와 KTF를 합친 `통합 KT`가 출범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조직개편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전통적인 의사결정 체계의 파괴로 볼 수 있다. KT는 `통합 KT`가 출범하고도 유선과 무선이라는 전통적인 구분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통합 초반 유·무선 결합 상품 개발 등으로 영업·마케팅에서 시너지가 나타났지만 좀 더 진화한 융합 비즈니스 개발에는 한계를 보였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런 측면에서 통신만 놓고 보면 `제2의 통합`으로 볼 수 있다. KT는 이로써 유무선 컨버전스 미래 상품 개발에 더욱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고객서비스도 유무선이 원스톱으로 이뤄져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미디어·부동산·위성을 독립 법인화하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통신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로는 신성장동력이 항상 마이너 사업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KT 조직 내에서도 `을`이었던 이들 신사업이 독립하면서 주류로 부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문제는 조직개편이 성과를 거두려면 사람과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KT는 이번 개편에 앞서 이미 올해에만 두 번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만큼 어렵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일반적으로 조직개편은 조직 혁신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조직원의 생각과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단기 처방에 그치기 일쑤다. `통합 KT`도 그랬다. `외과 대수술`을 단행한 KT는 이제 내부 조직문화에도 과감하게 `메스`를 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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