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지만 코스닥 시장은 풀이 죽었다. 유가증권시장이 2% 이상 오르는 강세장에도 1% 미만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잦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했지만 코스닥시장 소외가 고착화됐다. 최근에는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 마저 시장을 떠나고 있어 시장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피지수가 1% 안팎 오름세를 보이면서 19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날도 코스닥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 대비 탄력성을 잃었다. 코스피가 2% 넘게 오르는 강세가 7월 27일이후 세 차례 연출됐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27일 반짝 1.5% 상승했을 뿐 이후에는 1% 미만 보합세에 그쳤다. 유동성의 척도가 되는 거래대금도 10조원대로 7월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올 초 30조원에 이르던 거래금액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지수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최근 장세가 외국인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달 말 이후 1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2조원 가량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코스닥시장이 소외되고 코스닥 주 고객인 개인마저 시장을 외면한 것이 시장이 주춤한 이유다”고 말했다. 즉 외국인이 시장흐름을 주도하면서 비중이 작은 코스닥이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주로 내수 위주 종목이란 점도 시장 위축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최근 IT수출주가 장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는 제약, 인터넷서비스 등 내수주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며 “IT 수출주 비중이 적은 것도 시장에서 소외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 지수 및 거래대금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