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뇌 영상은 뇌 공학은 물론이고 뇌 의학 분야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줍니다. 고령화 시대에 수반되는 파킨슨·알츠하이머 등 주요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도 열립니다.” 조장희 가천의과대학 뇌과학연구소장은 국내 뇌공학 분야 대부로 불린다. 197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PET를 개발했으며 인체영상기기 분야 `삼총사`인 CT(컴퓨터단층촬영)·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MRI(핵자기공명)를 모두 개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조 소장은 브레인엑스포에서 직접 개발 중인 뇌 영상장치를 소개한다. “14T(테슬러) MRI를 개발 중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7T 장비보다 네 배 정도 더 선명한 뇌 단층촬영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러는 자장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발생시키는 자장이 크고 영상의 선명도가 높아진다. 조 소장이 개발 중인 14T MRI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장비다. 세계적으로 7T MRI는 40여대가 설치됐으며 일본과 프랑스가 11.7T MRI를 개발 중이다.
14T MRI가 제공할 고해상도 영상은 뇌공학은 물론이고 뇌의학 분야에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할 전망이다. “14T MRI는 고령화 시대에 수반되는 파킨슨, 알츠하이머 등 주요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도 열어 줄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젊은 과학도가 뇌 연구를 비롯한 거대 과학 분야에 뛰어들기를 희망했다. “젊은 과학자들은 연구비를 확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연구자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젊고 유능한 과학자를 어떻게 모을지에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