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차세대 M2M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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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산업 차세대 수익원으로 꼽히는 사물통신(M2M) 분야가 롱텀에벌루션(LTE)에 이은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보급률이 100%를 넘어 이미 사람을 상대로 한 통신 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여서 M2M 시장이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통신 모듈 가격이 떨어져 M2M 서비스 적용이 용이해지면서 국내 기업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다. 지난달 25일 M2M 국제 협력체 `oneM2M` 출범으로 표준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남은 건 서비스 경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무선ATM·스마트 리테일(소매점)·센서 네트워크·차세대 영상서비스 M2M 5대 사업 분야를 선정하고 M2M 1위 전략을 본격화했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커넥티드 카는 통신 모듈을 탑재해 모바일 제어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한 `스마트카`를 말한다. 무선 ATM은 유선망 연결 필요성 때문에 장소 제약이 있던 ATM을 무선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스마트 리테일은 결제와 마케팅을 비롯한 소매상 영업을 돕고 센서 네트워크는 스마트폰 센서와 사물 통신모듈이 연결돼 증강현실·무인정보시스템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분야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기업이 진입을 서두른 헬스케어 분야보다 시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하반기 내 실제 상용화 사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는 헬스케어 분야를 시작으로 차세대 M2M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 KT는 연세의료원과 손잡았다. 시공간 제약 없이 의료진·환자·보호자와 모바일 EMR(전자의무기록) 등 장비·시스템을 연결해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골자다.

SK텔레콤은 또 지난 5월 국제 표준 규격을 준수한 개방형 M2M 플랫폼으로 중소기업·일반개발자 고객 확보에 나섰다. KT는 헬스케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M2M 웰니스`와 `오토바이 보안관제` 등 독특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통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수익성 측면에서 정체된 M2M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이통 3사 M2M 가입 규모는 163만회선이다. SK텔레콤이 70만회선으로 1위, LG유플러스·KT가 각각 52만회선·39만회선으로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가입 회선은 대부분 무선 카드 결제기와 전력·가스·수도 등의 원격검침, 환경·도로 등 공공 사회기반시설(SOC)에 집중돼 있다. 새로운 융합서비스와 거리가 멀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당히 낮다.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에릭슨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M2M 트래픽은 회선당 평균 10MB 미만으로 미미하다”며 “보안 감시, 수송 관리, 업소용 POS 단말기 등과 같은 소량의 데이터를 요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커넥티드 사물 등장으로 사업 범위가 B2C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이통사 M2M 가입회선 수(자료: 방통위·2012년 6월말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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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차세대 M2M 경쟁 불 붙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