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47>`고물`도 다시 보면 `보물`이 될 수 있다!

`고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요리조리 잘 살펴보면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보물`로 변신한다. `고물`도 버리지 말고 내버려뒀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면 애지중지하면서 쓸모 있는, 쓸 이야기로 변신하는 `보물단지`가 될 수 있다. 물 중에서 정말 먹지 말아야 할 물은 `떡고물`이며, 가급적 피해야 할 물은 `흙탕물`이나 `구정물`이다. 물 중에서 제일 신기에 가까운 묘한 물은 `영물(靈物)`이고, 제일 무서운 물은 `괴물(怪物)`이다. 먹으면 건강에 좋은 물은 `나물` `해물` `어물` `식물`이나 `곡물`이다. 육식보다 채식이 좋으니 `동물`보다 `식물`이나 `해물`을 먹자.

물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다. 물을 물로 보면 안 된다. 물먹지 말고 물처럼 살아야 한다. `물먹었다`는 말은 조직의 직위에서 떨려났다는 말이다. `물처럼 살라`는 말은 물처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롭게 생각하면서 유유히 목적지를 잃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갈 길을 가라는 말이다. 이렇게 물은 다의적(多義的)으로 사용된다. 목마를 때 사람들이 찾는 곳은 우물이 있는 곳이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갈증을 느낄 때 먹을 수 있는 `우물`을 만나면 그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을까. 그런데 그런 `우물`을 만나기 위해서는 직접 `우물`을 파거나 `우물`이 있는 곳으로 과감히 지금 여기를 박차고 떠나야 한다. 깊이 파고 들어가 물줄기를 찾아야 `우물`을 만날 수 있다.

`신물` 나게 살지 말고 가진 것은 없어도 남과 마음으로라도 기쁨의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이 되자. `맹물`처럼 살지 말자. `사물`과 접촉하거나 유심히 관찰하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사물`에서도 얼마든지 상상력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으며 별 볼 일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사물`에 대한 사람의 사연이 결과적으로 전대미문의 상상력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요물단지`로 변신하는 것이다. 원래부터 `고물`은 없다. `사물`이 `고물`이 되는 이유는 사람이 더 이상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멀쩡한 `사물`도 `고물`이 될 수 있으며, `고물`도 의미심장한 `보물`로 변신할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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