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역사(history), 내일은 미스터리(mistery), 오늘은 선물(present)!” 이 짤막한 대사는 영화 `쿵푸 팬더`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을 바꾸면 후회로 점철된 과거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재생되고, 베일에 싸인 미지의 미래(未來)도 아름다운 미래(美來)로 다가온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명대사 `카르페 디엠(carpe diem)`도 `현재를 잡아라`란 뜻이다.
이 영화에서 존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 분)은 “고작 남이 만들어준 미래를 위해 지금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이 순간의 즐거움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외친다. 그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기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뭐라 비웃든 간에”라고 가르친다.
행복은 자기 걸음으로 자기다움을 찾아갈 때 비로소 다가온다. 꿈이 없다고 나무라지 말자. 처음부터 꿈이 뭔지 아는 사람은 지극히 비정상이다. 산전수전(山戰水戰)의 어려움을 겪은 다음, 우여곡절(迂餘曲折)의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다음,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실패 체험을 해본 다음에 내가 하면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꿈을 제대로 꿀 수 있다. 그 이전에 꾼 꿈은 누군가 강요해서거나 막연히 누군가 가는 길이 멋있어 보여서 품게 된 단순한 소망과 욕망의 표현일 뿐이다.
꿈은 언제부터 꿀 수 있을까. 너무 어린 나이에 꿈을 꾸라고 강요하면 엉뚱한 꿈이나 남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끌어다 꿀 수 있다. 꿈을 꾸되 꿈꾸지 마라. 꿈을 꾸되 지금 꾸고 있는 꿈이 내가 진정 원하는 꿈이 아닐 수도 있음을 명심하라는 말이다. 이런저런 경험 끝에 가슴이 뛰는 꿈이 나타난다. 가슴이 시키는 일이 꿈이다. 꿈은 논리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기존 생각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비로소 꾸는 것이다. 꿈을 깨야 꿈을 꿀 수 있다. 꿈은 지금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에서 시작된다. 일상에서 시작되는 꿈이라야 비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꿈이 될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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