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엔화대출자 이마에 주름이 지고 있다. 지난해 엔화 급등으로 큰 손해를 본데 이어 낭패를 볼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원·엔화 환율 종가는 100엔당 1442.28원을 기록했다. 올해 최저점인 3월 16일의 100엔당 1344.39원보다 7% 넘게 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 폭등했다가 올 들어서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에 저점을 찍고 크게 오르는 추세다. 6월엔 한때 금융위기 수준인 1,514.80원까지 치솟았다. 엔화는 원화뿐 아니라 달러나 유로화에도 강세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엔화는 7월부터 강세가 뚜렷해지며 7월23일엔 일시적으로 달러당 78엔을 밑돌았다. 이후 7월 말까지 78엔대 초중반에서 등락했다. 유로·엔 환율 역시 200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유로당 94.1엔까지 하락했다.
이런 강세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엔화가 다시 강세로 바뀐 것은 올해 초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엔화라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