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풍력업체,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수주 이어가

국내 소형풍력업체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활로를 찾고 있다. 부족한 정부 지원에도 우수한 기술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비손에너지는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 부지에 100㎾ 규모 소형풍력발전소를 이달 준공해 전력 생산을 시작한다. 풍력발전소는 비손에너지의 10㎾급 소형풍력발전기 `애니윈드` 10기를 하나의 지지대에 쌓아올려 구성해 부지사용 면적을 줄였다. 애니윈드는 자체 개발한 연곡(Stacked Twist Round) 블레이드(날개)를 사용해 발전효율과 풍향 활용도를 높였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0년 서부·남부·중부·남동·동서발전 등 5개 발전사와 소형풍력발전기 보급 업무협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사업 결과에 따라 다른 발전사와 사업추진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자춘 비손에너지 사장은 “영흥화력발전소 사업을 마무리한 후 다른 발전사와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러시아·독일·일본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니텍시스는 최근 지역난방공사 수원지사에 300W급 소형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연 바람이 아닌 지역난방공사 연돌(굴뚝) 내 기압차로 발생하는 바람을 활용해 가동한다.

소형풍력발전기는 185W급 태양광 모듈과 함께 전기를 생산해 지역난방공사 테니스장 부근 라커룸에서 사용하는 조명을 밝히고 있다. 조명 스위치는 녹색으로 설치해 그린에너지 이미지를 부각했다. 에니텍시스는 지역난방공사에 소형풍력발전기를 시범 설치한 후 약 한 달간 운영해 타사 제품 대비 고효율 등 우수한 데이터를 얻어 계약까지 성공했다.

이행식 에니텍시스 이사는 “운영 결과 필요보다 많은 전력이 생산돼 남은 양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다른 업체와도 소형풍력발전기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소형풍력 업체가 사업을 지속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아직 보급 초기인 만큼 제품 가격이 높아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지만,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 올해 정부의 그린홈100만호 보급사업 지원액 985억원 중 소형풍력에 배정된 금액은 5억원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 미미해 활발한 사업 확대가 어렵다”며 “소형풍력은 신규사업인 만큼 정부가 일정기간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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