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기자의 테크포커스]엘피다의 D램 감산

엘피다가 D램 감산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 관심은 D램 가격에 쏠린다. D램 가격은 지난 2월 엘피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D램 공급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 상승세를 타다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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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 7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1.08달러로 조사됐다. 7월 전반기 1.11달러에 비해 2.7%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가격이 올라 3월 1달러 선을 회복하고 6월 1.17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7월 한달 내내 가격이 하락했다.

엘피다의 감산 소식은 D램 가격 하락 안정에 단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엘피다의 감산이 D램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엘피다 감산 규모가 작은 데다 D램가격 하락 요인인 수요부진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엘피다가 감산할 것으로 추정되는 양은 히로시마에서 생산 중인 1만장(웨이퍼 기준)과 대만 렉스칩이 생산하는 1만장 규모다. 3분기에 감산이 본격화되면 2Gb DDR3 기준으로는 수율 80% 가정 시, 4분기에 약 8000만개 안팎 D램 공급이 줄어든다. 세계 D램 생산의 1.8% 안팎 규모다. 수요 부진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감산이다.

반면에 엘피다는 히로시마 D램 생산 라인을 모바일D램으로 전환하는 한편 30nm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25nm 양산을 서두르고 있어 업계 간 미세공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PC용 D램 수요 역시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어서 감산에 따른 반도체 기업 수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부진과 PC 수요가 스마트기기로 쏠리는 것도 배경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은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원가 이하로 생산 중인 D램을 모바일 D램으로 전환하고 D램 생산을 대만 자회사인 렉스칩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엘피다의 D램 감산에 대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D램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감산에 따른 영향보다 수요가 부진한 것이 오히려 D램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실제로 D램은 경기부진과 개인용 컴퓨터(PC)와 노트북PC, 울트라북 등에 수요 부족으로 공급과잉 상태다. 여기에 오는 10월 윈도8 출시로 소비자의 관심이 PC에서 스마트패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조짐이어서 PC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제조업체도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D램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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