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야심작 `넥서스Q`, 출시 무기한 연기…대체 왜?

구글 소셜 스트리밍 기기 `넥서스Q` 출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넥서스Q는 구글이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하드웨어기기 시장에 처음으로 직접 제작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공개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2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던 터라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Photo Image

1일 구글은 지난 6월 미국 지역에 한해 예약 주문을 했던 고객들과 지난주 구글스토어에서 구매한 이용자에게 메일을 보내 “미리 써본 사람들의 후기를 십분 반영해 더 나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며 “기다려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사전 주문을 했던 사람들에게 무료로 현재 버전 기기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이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넥서스Q는 당시 행사에 참석한 개발자들에게 테스트용으로 배포된 이후 끊임없는 혹평에 시달렸다. 엔가젯, 기가옴 등 IT전문 블로그를 중심으로 `소셜 스트리밍 기기`라는 새로운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단순한 네트워크 공유기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결정이 이 같은 비판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출시를 철회한 이후 앞으로 넥서스Q의 범용성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넥서스Q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을 전혀 하지 않는다. 스푸티파이나 판도라, 알디오 등의 음원도 들을 수 없고 넷플릭스, 훌루 등이 제공하는 영상도 볼 수 없다. 애플TV나 엑스박스360 등 경쟁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에 비하면 턱 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가격 역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넥서스Q는 첫 공개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이한 둥근 공 디자인에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구동되는 모든 스마트 기기를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TV`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구글이 미국 내에서 직접 제조하고 판매까지 맡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시사점을 안겼다.

이에 힘입어 주문예약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이틀 만에 초기 생산량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구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평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