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마다 탐내는 우정사업본부에는 특별한 게 있다. 바로 방대한 조직과 보직이다. 인사 적체가 심한 공무원 조직에서 이보다 좋은 소속기관도 없다.
우선 우본에는 1급인 본부장을 포함해 3급 이상 고위공무원 자리가 14개에 달한다. 본부에 우편사업단, 예금사업단, 보험사업단, 교육원장, 정보센터장이 모두 고위공무원 직급이다. 여기에 지방우정청에도 3급이상 자리가 8개에 달한다.
4급 서기관 자리는 지방 우체국장만 해도 121개에 달한다. 5급 사무관급 우체국장도 133개나 된다. 전체 조직은 본부에 1실 3단 3관 14과 12팀, 3개 직할관서와 9개 지방우정청을 거느리고 있다.
조직 규모만 따지면 중소기업청, 관세청 등 웬만한 청에 버금간다.
현재 6급, 7급 직원의 인사 적체가 심한 부처마다 우본을 소속기관으로 끌어들이려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예산 규모도 6조9777억원에 이른다.
정부 한 관계자는 “행안부, 국토부, 방통위 등이 여러 논리를 끌어들이는 것도 조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급, 7급 직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우본은 현재 우편과 금융이라는 2개 사업을 중심으로 국민 편익을 도모하고 있다.
우편은 우편물 취급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택배와 국제 특송 분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은 예금뿐만 아니라 보험, 우편환 업무까지 보면서 웬만한 금융기관 역할도 한다.
과거 주업무인 우편물 취급물량은 2002년 55억통을 정점으로 대체 통신수단 발달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48억통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금융 업무 등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이다.
우본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 108조원에, 매출이 14조원에 달한다. 매년 흑자경영 기조를 이뤄 연간 700억원가량을 일반회계에 지원할 정도다. 2004년부터 연간 400억원 안팎의 공적자금 상환기금도 출연하고 있다.
우본은 우편 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에서도 공익성을 추구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민영 금융기관이 서비스를 기피하는 농어촌이나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현금입출, 생명보험, 공과금수납, 해외송금 등 보편적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국 우체국 중 절반이 넘는 55%가 도시가 아닌 시골에 있다.
이 때문에 우본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 목소리도 높다.
〃 조직
〃 자산·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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