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세계 1위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총 수주금액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주잔량도 감소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19일 지식경제부는 상반기 세계 선박발주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수준인 877만CGT에 달했으며, 국내 조선산업은 37.7%인 331만CGT(140억달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CGT는 부가가치 환산 톤수를 의미한다.
아울러 올 상반기 국내 선박 수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황침체기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에 따른 선가 및 물량 하락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한 255억달러(잠정)를 기록했다.
세계 조선시장은 선박공급과잉, 전세계 경기회복·성장의 지연, 유럽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작년 하반기 이후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상반기 세계 선박발주량은 877만CGT로 작년 동기 대비 42% 수준에 그쳤다. 특히 상선분야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실상 선박 발주가 중단됐던 2009년과 유사한 490만CGT 수준이다. 일반 상선 이외 선종도 발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량 감소했다.
신조선가는 선박 발주 수요 감소로 LNG선을 제외한 대부분 선종이 작년 6월부터 다시 하락해 지난 5월말 현재 133.8포인트 수준이다. 신조선가는 88년 1월을 100으로 기준으로 한다.
국내 조선산업은 드릴십, FPSO, LNG선, LPG선 등 자원개발 및 운송과 관련된 선박 분야를 중심으로 상반기 140억달러(331만CGT)를 수주했다. 2008년 699억달러, 2009년 144억달러, 2010년 345억달러, 2011년 510억달러였다. FPSO 1척(20억달러) 및 LNG FSRU 1척(2억8000만달러) 전량, 드릴십 7척(약 44억달러), LNG-FPSO 1척(7억7000만달러), LNG선 15척(약 31억달러), LPG선 16척(약 8억달러), 탱커 30척(약 19억달러) 등을 수주해 고부가가치 선박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은 유지했다.
중국이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지원선 등에서 수주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국 간 수주량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선종 차별화로 수주금액은 격차를 유지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59억달러(303만CGT)였다.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조량은 세계 점유율 33.9%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말 세계 수주잔량이 작년말 대비 19.4% 감소한 가운데, 국내 수주잔량은 18.3% 감소한 3171만CGT(세계 점유율 30.9%)를 보유했다.
< 세계 조선시장 변화 추이 (Clarkson) >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