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협의회도 서남표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KAIST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 교수)는 18일 학내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학부 총학생회와 교수평의회에 이어 서남표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재적인원 512명중 과반을 넘은 306명(참석 98명, 위임 208명)이 참석했다. 이 성명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교협 측은 서 총장 해임 요구 이유로 △부정직 △위선적 행동 △독선적 리더십 △철저한 사익추구 △학교 사조직화, 방만한 조직 △교수, 학생, 이사장 무차별 공격 △재정경영 실패 △구성원 불신과 학교 혼란 가중 △지속적 개혁 실패 9개항을 제시했다.
경종민 회장은 “이사회가 즉각 서 총장을 해임해 KAIST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20일 이사회에서 총장 문책성 인사결정이 이루어지게 되면 학처장 이상의 보직자도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경 회장은 또 “해임이 아니고 계약해지로 3개월 유예되더라도 그 기간을 다 채울 필요 없다. 무엇이 KAIST를 위해 최선인가에 대한 답이 되는 행동으로 총장직을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 회장은 차기 총장 선발 기준에 대해 “소통할 줄 아는 사람, 큰 그림으로 비전 나누고 남의 얘기를 들어주고, 따뜻한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총장으로 와야 할 것”이라며 “총장은 본래 도덕적으로도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 회장은 “총장은 법적으로 4년 임기 보장받았다고 생각한다. 서 총장이 법적인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서 총장은 안병만 전 교과부 장관과 최병규, 양동열 교수, KAIST 이사 등에 2년만 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때문에 연임 때 지지받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하며 서 총장 사퇴를 재차 압박했다.
서 총장 측은 이에 대해 지난 16일 서울서 얘기한대로 “자진사퇴는 결코 없다. 해임 당하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