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보면 인간은 예수님의 물로 세례를 받고 새롭게 태어난다고 되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정안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소원을 빌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이 더는 나쁜 일을 안 하겠다고 할 때 “나 손 씻었다”고 말한다. 싱싱한 생선을 보고 “물 참 좋다~”고 하거나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이나 상품 등을 두고 “한 물 갔어”라고 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물을 새롭고 신성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물이 지천에 널렸다고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물을 펑펑 틀어 놓은 채 설거지나 샤워를 하기 일쑤다. 오염된 물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쯤은 거리낌 없다.
이런 우리들에게 물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UN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군에 속한다. 기후변화보고서는 전 지구적으로 가뭄과 홍수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뭄과 홍수가 더욱 잦아지고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잦아지는 가뭄이나 수질오염은 우리에게서 깨끗한 물을 빼앗아간다. 물 부족이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환경부는 2011년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물 재이용 기본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연간 25.4억톤의 물을 재이용하게 되면 연간 11억톤의 상수를 대체하고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부하량을 29.5%나 줄이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물 산업 시장의 성장은 보너스다.
이제까지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것들을 `물`로 봐왔다. 그러나 대한민국 `삼천리 화려강산`을 `물 좋게`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물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물 재이용에 대한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가뭄 극복과 수질개선을 위한 지혜도, 도심지 온도를 낮추는 생활의 지혜도 일깨워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