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해외는 물론 국내 모바일 솔루션 기업을 대상으로도 M&A를 타진 중이다.
17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MSC를 신종균 DMC(완제품)부문 IM(IT·모바일)담당 사장 직할체제로 전환한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업 M&A에 나섰다.
콘텐츠와 솔루션을 담당하는 MSC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모바일 솔루션 기업이 인수 대상이다. 지난달 신 사장이 삼성전자 사장단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도 유망 벤처기업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IM담당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부사장)도 MSC를 지원한다. 고 부사장은 MSC를 기존 무선사업부 개발관리 기능과 연계해 삼성전자 모바일 솔루션·서비스 역량 강화를 꾀한다. 이호수 MSC센터장(부사장)을 비롯한 MSC 주요 임원 변동은 없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업 M&A 추진 동력은 매 분기 4조원대에 이르는 IM담당 영업이익이다. 삼성전자는 이익 재투자로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엠스팟을 인수, M&A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에는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계로도 M&A 범위를 넓히는 양상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수준의 높은 이익을 실현한 IM담당 자금력을 앞세워 최근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계를 만나며 M&A 대상 기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모바일 전문기업을 인수하면 일부 부족한 역량을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경쟁 기업은 이미 다양한 M&A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하는 구조를 취해왔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모바일 전문기업 측면에서도 대기업과 M&A로 신규 투자자금을 마련해 기술개발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수를 바라보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걸림돌이지만 발전적인 M&A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 모바일 업계는 오히려 대기업 M&A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008년 콘텐츠와 솔루션 역량 강화를 위해 구성된 MSC는 이후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가 커지면서 중요성이 부각됐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 MSC아메리카(MSCA)가 추가 설립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