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국토해양부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브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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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영상지도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3차원(D) 영상지도 경쟁이 본격화됐다.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구글어스의 영상지도를 적극 이용했다. 이후 구글이 영상지도 이용을 유료화로 전환했다. 어쩔 수 없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우리나라 국토의 공간정보가 외국계 IT기업에 종속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게 더 큰 문제였다. 당시 정부는 국가공간정보통합체계나 부동산행정정보 등으로 수집된 공간정보를 행정기관에만 업무용으로 제공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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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토해양부가 국가가 보유한 공간정보를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10년 7월 국토부는 3D 사이버국토 실현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 보고했다. 이후 예비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2011년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현재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인 `브이월드`는 일부 지역의 3D 공간정보 구축을 완료하고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공간정보 축적 및 유통에 1조6000억원 투입=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부터 국가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으로 국가공간정보를 구축했다. 1차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국가기본도와 지적도 데이터를 축적했다. 2787억원을 투입했다. 2차로 4550억원 들여 2005년까지 기본지리정보 및 활용시스템을 구축했다. 2009년까지 3차 사업으로 진행된 기본지리정보 및 유통체계 구축에는 6678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5년간 총 1조4015억원을 들여 공간정보를 구축한 것이다.

구축된 국가 공간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이를 활용하도록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2009년 국토부는 본격적으로 공간정보 공유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에 추가로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했다. 고민 끝에 공간정보를 인터넷 기반으로 쉽게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방식의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간정보 공유 및 활용 체계를 갖추기 위해 2015년까지 총 1884억원이 필요했다. 적지 않은 예산이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심의도 거쳐야 한다. 당시 국토부는 2009년 심의를 상정했으나 재검토 결과를 받았다. 준비가 부족했다. 이후 다시 많은 고민을 해서 보완해 2010년 재심의를 받았다. 예비타당성 심의가 통과됐다.

◇올해 일부지역 대상 시범서비스 실시=2011년 5월 △3D 사이버 국토 실현 △공간정보 기반 신사업 창출 △공간정보 선도국가 도약 이라는 3대 목표로 시범사업을 착수했다. 같은 해 11월 시스템 성능테스트 및 튜닝을 거쳐 베타 서비스를 실시했다. 당시 개발업체인 삼성SDS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다. 시범 운영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 12월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올해 1월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인 `브이월드` 구축 사업은 크게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시스템 개발 및 인프라 구축, 기반연구 및 운영지원 등 3개 사업으로 나눠 진행했다. 우선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 등 특정 지역의 3D 고정밀 데이터를 축적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지역과 여수엑스포 행사장도 3D 데이터를 구축했다. 향후 국내 전역은 물론이고 세계 지역으로 3D 데이터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프라는 서비스를 이용할 포털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센터와 개발자센터, 3D 지도 가공 시스템, 오픈 API 시스템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실시간 공간정보 갱신 및 법·제도 환경분석 연구도 병행 진행했다.

◇8월 북한지역 서비스 실시…민간·공공서 활용=브이월드는 민간 포털 수준의 친근하고 편리한 화면과 복잡하지 않고 간결한 기능을 갖추도록 노력했다. 2D·3D 영상지도 통합화면 제공과 지도 화면전환에 따른 이질감도 해소했다. 기존보다 더 높은 성능의 3D 서비스 구현과 서비스 데이터 확장을 위한 메타데이터도 제공한다.

현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강북 일부와 여수엑스포 행사장 지역의 3D 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월부터는 북한 전역의 3차원 공간정보 지도 서비스를 실시한다. 서비스 대상 지역은 평양·개성 등 주요 도시를 포함, 12만㎢에 해당되는 북한 전역이다. 북한 지역의 3D 공간정보 서비스가 제공되면 국내 최초다. 구글어스도 북한지역의 3D 지형 정보만 제공할 뿐 도로·철도·행정구역·지명정보 등 공간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브이월드는 현재 민간과 공공에서 총 14만1048건이 이용됐다. 민간에서는 기업이 지리기반고객관계관리(G-CRM)와 부동산, 블로그 등에 적극 활용했다. 공공에서는 국가행사와 지적공사 등에 이용했다. 사재광 공간정보기획과 과장은 “구글어스는 단순히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영상 지도를 서비스할 뿐이지만 브이월드는 영상지도에 다양한 부동산 등 공간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면서 “향후 구글어스를 뛰어 넘는 세계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석준 국토해양부 국토정보정책관

-향후 고도화 계획은

▲“8월 북한 전역의 3D 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말까지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이면 서비스 대상 지역이 전 국토의 40%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전국 84개 도시로 대상을 늘린다. 공간정보 서비스는 주로 시가지를 대상으로 한다. 2015년까지 전국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간정보 데이터 정제는

▲“토지나 건물에 형질 변경이나 증축 등 변화가 일어나면 공간정보 수정이 필요하다. 시군구에서 이러한 변화를 정리해 시스템에 반영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부도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간정보 활용 확대 방안은

“아직은 공간정보 활용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출범했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향후 브이월드 운영과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적절한 공간정보 제공을 위해 수요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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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국토해양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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