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수익 모델은 광고? 아직은 김칫국…

대부분 스타트업 기업이 모바일 광고를 수익 모델로 정하고 앱 시장에 뛰어들지만 실제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작고 수수료 분배 체계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추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광고 시장 규모는 9조5000억원, 모바일 광고는 600억원으로 약 0.6%에 불과하다. 하루에 생겨나는 앱이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다.

개별 앱 개발사가 벌 수 있는 수익을 따져 보면 규모는 더 줄어든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광고주가 광고비를 집행하면 이를 앱 개발사와 광고 플랫폼사가 6대4로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광고 플랫폼사는 구글 애드몹, 다음 아담,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카울리같은 회사가 운영 중이다.

제일기획 등과 같은 외부 광고대행사에 영업을 맡기면 수수료는 매출액의 20%를 지급한다. 방송사가 방송광고대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13~16%인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앱 개발사는 방송 광고보다 2배 이상 비율로 수수료를 지급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클릭 당 단가(CPC)를 적용해 전형적인 박리다매형 사업 모델로 볼 수 있다.

대형 광고주가 주로 상대하는 광고대행사에서 광고할 매체를 고를 때 모바일 분야는 후순위로 밀린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 앱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데다 주요 광고주가 모바일 광고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까지는 광고주가 모바일 앱 광고의 효과보다는 전통적인 매체를 선호한다. 광고대행사에서도 규모가 작은 모바일 광고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유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급성장하지만 이를 통제할 법안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개별 사업자끼리 계약에 모든 게 결정돼 중소 앱개발사는 광고대행사나 플랫폼사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 지난해 한선교 의원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해 법 제정을 시도 했지만 방송광고대행사(미디어렙), KBS수신료 1000원 인상안 논쟁에 발목 잡혀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회기를 넘겨 폐기됐다.

김정렬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정책과장은 “올해는 모바일 광고를 활성화하고 중소 앱개발사와 대형 광고대행사간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합리적인 광고 거래 질서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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