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피코셀` 경쟁 돌입...비용↓ 트래픽 처리 효율↑

통신업계가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소형기지국 `피코셀` 구축 경쟁에 돌입했다.

장비업계는 통신사 특수를 잡기 위해 글로벌 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한국형 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피코셀 공급 협력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화웨이, 삼지전자 등 6개 회사를 1차 선정한데 이어 8월 시험평가(BMT)를 거쳐 3분기 최종 협력사 3곳을 결정한다.

국내 통신사가 피코셀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코셀은 200~300명 규모 가입자를 수용하는 소형기지국이다.

통신사가 3세대(G)와 4G에 도입한 소형기지국 팸토셀은 10명 내외를 커버하는 장비로 커버리지 면에서 피코셀이 우위를 점한다. 주로 매크로망(기지국)이 커버하지 못하는 음영지역을 메꿀 때 쓰인다. 투자 대비 효과가 크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전국 롱텀에벌루션(LTE)망을 완성한 LG유플러스는 추가대역 개방과 세부 커버리지 구축을 위한 솔루션으로 피코셀을 선택했다.

지난해 확보한 2.1㎓ 대역을 중심으로 피코셀을 구축할 방침이다. 2.1㎓ 개방이 하반기로 예정돼 있어 빠르면 2013년 상반기 실제 적용이 이뤄진다.

KT와 SKT도 가입자와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피코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KT와 SKT가 최근 장비업체와 피코셀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며 “매크로망을 무작정 늘리기엔 비용이 부담되고 중계기 개념 소출력 RRU와 소규모 인원을 커버하는 팸토셀만으로는 네트워크 운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3사가 피코셀 도입을 시작하면서 장비업계는 간만에 치열한 수주전에 들어갔다. LTE 장비 공급 이후 마땅한 수요를 찾지 못하던 회사들이 앞 다퉈 시장선점에 나섰다.

알카텔루슨트는 올 연말 1.8㎓ 대역을 겨냥한 한국형 피코셀을 시장에 내놓는다. `메트로셀`로 이름 붙여진 이 장비는 알카텔루슨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라이트라디오` 기술을 적용했다. 저전력 고효율 솔루션으로 전송망 유지비, 기지국 사이트 임대료, 전력비, 유지보수비 등 총소유비용(TCO)을 기존 50%까지 줄여준다.

국내 중소 중계기 회사 삼지전자는 피코셀 공급을 기점으로 기지국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기업과 나란히 경쟁해 기술력을 인정 받겠다는 의지다.

중국 넘버원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역시 핵심 장비를 로컬라이징해 한국형 피코셀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 알카텔루슨트 관계자는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통신사 수익은 감소세를 피하기 어렵다”며 “커버리지를 효율적으로 나누고 집중 관리할 수 있는 피코셀이 통신사 네트워크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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