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클럽]케이디파워 "내부 단합이 초고속 매출 성장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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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 때문에 위기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도전적 사업 확장이 문제가 되진 않았죠. 외부 견제와 시샘이 종종 큰 위기의 발단이 됐습니다. 대응 방법이 중요한데 케이디파워 비결은 내부 구성원의 단합입니다. 구성원이 똘똘 뭉쳐 함께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김임배 케이디파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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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배 대표

중전기기 분야에서 고성장을 거듭하던 2002년 케이디파워는 경쟁사의 모함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 케이디파워를 음해하는 민원이 조달청에 접수됐고 석 달가량 회사 업무가 마비됐다. 사업 수주를 못하고 회사가 주춤하면서 구성원 이탈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케이디파워는 그럴수록 더욱 내부 결속을 다졌다. 구성원 모두가 회사 가능성과 역량을 믿고 역경을 함께 한 결과 회사는 곧 정상화됐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한 번 위기를 이겨내 작은 일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케이디파워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이어 2012년, 설립 23년 만에 벤처 1000억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주력회사인 케이디파워를 포함한 8개 법인 매출총액은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태양광과 중전기기, 디지털기기, 전기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기업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성장 비결로 구성원과 비전 공유를 꼽았다. 회사와 개인 성장을 동기화해 스스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를 만들어 왔다. “구성원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줘야 좋은 회사입니다. 구성원이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 회사는 발전이 힘듭니다. 개개인의 지향점을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추구할 수 있게 인프라와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왔습니다.” 회사는 비전 공유를 위해 글로벌 기업 수준 사내 복지정책을 펴고 있다. 장기적으론 정년 없는 회사를 만들어 구성원과 평생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디파워에는 학연·지연·혈연이 없다. 일로써 관계를 맺고 일로써 신뢰를 얻는다. 1999년에 입사해 2010년 수장이 된 김 대표 역시 아무런 배경 없이 임원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오너와 아무런 인연 없이 대표 자리에 오른 만큼 처음에는 리더로서 온전히 인정받기 힘든 측면도 있었다. 김 대표는 솔선수범과 소통으로 돌파했다.

“기업 생존과 성장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업무적으로 솔선수범한 것은 물론이고 인간적 신뢰도 얻고자 했습니다. 임원부터 신입사원까지 수평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인정받았고 조직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습니다.”

케이디파워 비전은 `2015년 태양광 솔루션 분야 글로벌 1위`. 벤처 1000억클럽 가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김 대표는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며 “오늘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