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선이 확대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5일 업계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 타입의 리튬이온 2차전지가 기아차의 차기 전기차 모델인 `쏘울(Soul)`에 공급된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희소성 있는 차량이나 배터리 비중이 적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정부 보급형 모델에 공급됐다. 하지만 쏘울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블루온`과 `레이`의 계보를 잇는 준중형 전기차로 국내 전기차로는 중국 등 첫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쏘울 전기차는 개발을 완료, 내부 운행 테스트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으로 SK이노베이션의 첫 배터리 생산라인인 충남 서산공장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0여개 전기차 모델에 대해 완성차업체들과 공급 논의 중이지만 공급하는 입장인 만큼 밝힐 순 없다”며 “서산 생산 공장은 현재 시운전 중이고 하반기 중에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09년 독일 다임러그룹의 미쯔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트럭인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에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돼 지난 5월부터 일본에서 판매중이다. 이후 2010년 7월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첫 순수 전기차인 `블루온`과 기아차 `레이`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2월에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AMG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여기에 지난 1월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인 콘티넨탈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본합의서(HOA)를 체결 연내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임러 그룹과의 공급 체결에 이어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은 충남 서산산업단지 내 23만 1000㎡ 부지에 200M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호 생산기지로 2개 라인이 가동된다. 20㎾급 배터리 생산할 경우 연산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