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뭉칫돈을 안겨준 1인칭 슈팅(FPS) 게임 `콜오브듀티(Call of duty)`가 온라인으로 제작돼 올해 말 중국에 무료로 서비스된다. 액티비전은 지난달 말 중국에 관련 사이트 도메인을 등록하고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와 제휴하는 등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액티비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콜오브듀티 온라인 버전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익은 한국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게임 아이템을 팔아서 충당한다.
`콜오브듀티:온라인`은 기존 콜오브듀티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버전이다. 스토리라인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다르다. 바비 카틱 액티비전 담당 임원은 “중국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2년동안 개발을 준비했다”며 “플레이하는 방식이나 주문제작형 무기, 게임모드 등이 모두 중국 이용자 구미에 맞도록 현지화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액티비전은 중국판 콜오브듀티:온라인을 제작하는 데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었다. 8년 전 미국에서 첫 버전을 내놓을 때만큼 인력과 시간을 들였다. 액티비전 측은 “매년 이 게임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만 5000만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유통에도 힘을 싣는다. 액티비전은 중국 최대 게임 퍼블리셔 텐센트와 제휴해 이 게임을 독점 공급한다. 마케팅 비용은 공동 부담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마틴 라우 텐센트 회장은 “콜오브듀티는 명실상부하게 텐센트의 온라인 게임 라인업 수준을 고양시켜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액티비전이 이 같은 물량 공세로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중국을 척박하지만 꼭 개척해야할 시장이라고 말한다. 게임 이용자들의 지갑을 여는 일은 쉽지 않지만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웹부시 시큐리티의 마이클 패치터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중국 유저들이 온라인에서 아이템을 사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하지만 콜오브듀티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1인칭 슈팅 게임인 만큼 인기는 폭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