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비 넘겼다…낙폭 과대주 관심 집중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중대 고비는 넘겼다.

이제 증시 관심이 유럽 리스크 완화에 따라 실물 경제로 옮아가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만 이뤄진다면 증시로 다시 돈이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우리 기업 실적도 얼어붙은 유럽보다는 중국과 미국시장의 회복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2일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새 국면을 맞으면서 증시에 유동성이 늘어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EU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팽팽했던 대결구도가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유럽 고비를 넘긴 시장 관심이 기업실적과 경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기업실적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영향이 워낙 커 실적 악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2분기 기업실적이 예상외로 선전한다면 시장 상승에 불을 댕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IT기업을 대표하는 애플과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증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크고 또 깜짝실적을 내놓을 확률도 높다”고 밝혔다. 그는 업종 주도주이면서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낙폭 과대주와 실적호전주, 수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했다.

유럽 리스크 완화로 이제 시장의 열쇠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쥐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U정상회담을 통해 유럽 리스크가 재확산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시장은 이제 글로벌 경기상황을 대변하는 미국과 중국 경기 동향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 여건이 개선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계절적으로 소비가 살아날 수 있고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 흐름을 감안하면 고용과 제조업 모두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에 대해서도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하반기부터 독점자본인 에너지, 도로, 통신, 금융산업 등으로 민간자본이 투입되면서 설비투자와 고용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기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글로벌 경기는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최근 유가 급등이 보여줬듯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 관련 중소업체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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