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들은 매일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개념에 익숙해져야 한다. 각종 신개념들은 대부분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데 어떤 개념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복합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기도 한다. 최근 나온 개념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소모클로`라는 용어다.
소모클로는 리서치회사인 애버딘그룹이 만들어냈다. 소(So)·모(Mo)·클로(Clo)는 소셜(Social), 모바일(Mobile), 클라우드(Cloud)의 첫 음절을 조합한 용어다.
소모클로의 세 가지 기술이 IT업계의 핫 이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가트너 전략기술 톱10의 최근 추이를 보더라도 이 세 가지 기술은 향후 몇 년간 IT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소모클로 개념이 주목받는 이유는 떠오르는 기술의 면면은 물론 그 기술의 상관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모클로는 소셜, 모바일, 클라우드 등 세 가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이 세 가지 기술이 융합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클라우드 기술이 기업 컴퓨팅의 인프라 기술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소셜 기술이 매개체 역할을 하는 가운데 클라이언트 인터페이스가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 소모클로의 세 기술은 이미 2010년부터 글로벌 핫 이슈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소모클로는 초보적인 단계였다. 기술의 진화 수준도 미약했고 이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 역시 개별 기술을 별도로 채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1년, 2012년을 거치면서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기술간 융합도 빠르게 이뤄졌다. 소셜, 모바일, 클라우드가 융합된 형태로 기업 컴퓨팅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 협업 기술의 경우 클라우드 환경의 소셜 기술을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채터 같은 기술이 소모클로의 대표적인 예다.
한국 기업들은 소모클로 중 모바일 기술만 그나마 활발하게 구현하는 수준이다. 소셜과 클라우드 기술은 아직 큰 관심사가 아니다. 소셜은 협업을 위한 핵심 기술인데 아직 사회적 관심이 너무 부족해 아쉽다. 클라우드 기술은 국내 기업과 공급업체의 대응이 너무 느려 보인다. 진작 준비했으면 글로벌 시장 개척의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소모클로 진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가는 기업에 소모클로는 혁신의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공급업체도 마찬가지다.
박서기 비즈니스IT부장 sk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