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굵직굵직한 이슈로 격랑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롱텀에벌루션(LTE) 상용화 1년 만에 7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오는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 음성LTE(VoLTE)를 출시, LTE 2.0 경쟁에 돌입한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서민생활 안정을 화두로 내건 정치권의 이동통신 요금인하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자는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독주 체제의 최대 변수는 오는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양강 구도에서 LG전자와 팬택, 모토로라, HTC, 노키아 등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전기를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이동통신, 격랑 속으로=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수위와 범위는 역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카카오의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정면 대결은 불가피하다.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는 서비스 개시 1주년을 맞은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도 복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통사의 LTE망 고도화 및 가입자 유치를 위한 비용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반격 전략도 만만치 않다. 이통 3사는 mVoIP에 맞서 VoLTE를 상용화, LTE 2.0 시대로 진입을 가속화한다. 보이스톡의 전격적 서비스로, 그리고 이통사간 경쟁으로 3사의 VoLTE 행보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음성과 데이터를 구분하는 기존 요금 체계의 변화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뿐만 아니라 이통사는 무료 모바일 메신저에 대응, 자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개시한다. 이통 3사는 공동으로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 RCS(Rich commuication suite)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 이통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이동통신 요금 인하다. 지난해 이동통신 기본요금 1000원 인하 이후 가입자의 체감 효과는 미미했지만 이통사의 수익구조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통사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에 이통사의 재무적 압박은 이전보다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월 대선을 앞둔 만큼 여야 정치권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압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통사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천하에 애플 반격(?)=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달 삼성전자가 통신3사에서 `갤럭시S3 LTE`를 출시하며 가을엔 애플이 `아이폰5`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애플 `아이폰5`다. 애플은 지난달 애플개발자회의에서 아이폰5에 적용되는 iOS6를 공개했다. 아이폰5는 기존 모델보다 큰 4인치 화면에 두께는 얇아지고 길이는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이폰5는 한국어 시리를 지원하며 애플 자체 3D 지도와 페이스북 등 기능이 강화된다. 애플이 9~10월께 아이폰5를 공개하면 국내 시장엔 11월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이 하반기 갤럭시S3 여세를 몰아 70%대로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출시되는 갤럭시S3 LTE 모델은 쿼드코어에 LTE를 지원하는 세계 최고 사양 제품이다.
LG전자·팬택·모토로라·HTC·노키아·리서치인모션·소니모바일 등이 시장에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애플 양강체제를 견제하는 이동통신사 움직임이 시작된 데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LG전자·팬택은 하반기 쿼드코어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판도변화를 노리고 있다. 구글과 합병한 모토로라가 첫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아폴로`를 탑재한 신제품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