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상정보가 서울로 모인다. 각국의 기상·기후자료를 실시간으로 확보함으로써 예보의 정확성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원 창출도 기대된다.
기상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회에서 세계 여섯 번째로 `전지구정보시스템센터(GISC)`의 서울 유치를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GISC 유치로 우리나라는 더욱 다양한 세계 기상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교환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세계 기상자료를 얻기 위해 일본·중국 등 인접국의 협조가 필요했지만 이번 유치로 자료를 직접 관리하고 국내외에 공급하는 기상 강국의 역할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ISC 서울 유치는 IT강국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
남재철 기상청 기상산업정보화국장은 “지난 몇 년간 한국의 개발도상국 기상지원 영향도 있었지만 소프트웨어·통신 등 IT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시장 상황이 WMO 집행이사회들의 손을 들게 만들었다”며 “기상정보와 IT를 융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GISC는 WMO의 새로운 정보·자료 분배 통신망인 세계기상통신망(WIS) 체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최상위 레벨이다. 하위 레벨 센터인 자료수집생산센터·국가센터로부터 세계에 유통하기 위한 자료를 취합하고 다른 GISC와 메타데이터를 추출·공유·교환한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자료를 제공하고 장애에 대비해 적절한 백업·복구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보다 먼저 GISC를 유치한 나라는 독일·중국·일본·프랑스·영국 5개국이다. GISC는 최다 15개까지만 지정된다. 자료수집생산센터는 120여개, 국가센터는 189개로 구성된다.
기상청은 일기예보와 기후변화 연구 등에 필요한 세계 각국의 기상·기후자료를 실시간 확보함으로써 지역 상세 수치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보제공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향후 전 지구 기상예측 능력 향상, 기상산업의 해외 진출 강화를 통한 기상영토 확장, 국제무대에 `IT 코리아` 역량 과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 국장은 “GISC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표준 운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자료수집생산센터를 지원하는 한편 지원센터 운영 고도화를 추진해 우리나라 GISC의 운영기반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