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 옥사이드와 LTPS까지 투자 진행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첨단 LCD 기술까지 도전하고 있다. 한국의 양산 기술을 탐내왔던 중국의 발 빠른 추격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중국 허페이에 짓고 있는 8.5세대(2200×2500㎜) B5 라인에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을 도입한다.

옥사이드 TFT는 디스플레이의 화소를 구동하는 반도체를 비정질실리콘(a-Si) 대신 산화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전자의 이동이 빠르기 때문에 TFT를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TFT를 작게 만들면 그만큼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스마트패드(태블릿PC)나 TV용 LCD에 적용하고 있다. 일본 샤프가 뉴아이패드용 패널을 옥사이드 공법으로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8.5세대 LCD 라인을 가동한 BOE가 이처럼 첨단 기술까지 도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OE는 지난 해 10월 첫 8.5세대 LCD 라인(B4) 가동을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8.5세대 추가 투자에 들어가 공장(B5)을 건설 중이다. 중국 정부는 B5 라인에 대해 첨단 공법을 도입하는 것을 승인 조건으로 내 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최근 중국에 대면적 LCD 라인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B5는 내년 2분기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BOE가 B5에서 옥사이드 공법 적용에 성공하면 BOE 패널 품질에 대한 불신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BOE는 프리미엄급 중소형 패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공법에도 도전한다. 오르도스 지역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전용으로 공장을 짓고 있는 5.5세대(1300×1500㎜) 라인에 LTPS 공정을 도입한다. AM OLED 투자는 미뤘지만, LTPS 공정은 그대로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TPS 역시 첨단 공법 중 하나로,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아이폰4와 4S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LTPS로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연속된 적자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나 수익과 상관없이 첨단 기술을 도입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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