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대만 홍하이 추가 출자 안받는다”

샤프가 대만 혼하이의 추가 출자설을 공식 부인했다.

27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26일 오사카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혼하이에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혼하이는 지난 3월 샤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9.9%를 확보, 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최근에는 샤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 고우 혼하이 회장은 지난 18일 대만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샤프 보유지분을 늘리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쿠다 다카시 샤프 사장은 주총에서 “(혼하이로부터) 더 이상 출자를 받을 계획이 없다”고 말해 혼하이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오쿠다 사장은 이어 “혼하이에서 샤프에 임원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하이가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샤프는 주력 LCD 생산거점인 사카이 공장의 운영사인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에도 혼하이 측 인사가 아닌 자사 인력을 대표로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혼하이는 앞서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 지분도 46.48%를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 사실상 사카이공장의 운영권도 가져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의 절반도 구매하기로 했다.

가타야마 미키오 샤프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3760억엔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실적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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