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지고 요즘엔 이게 뜬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전 세계 시장의 화두는 단연 소셜커머스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에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방식의 소셜커머스는 현재 월 1,000억 원을 넘기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2년 후반기, 전 세계는 소셜커머스를 이을 차세대 커머스 모델로 섭스크립션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이하 섭스크립션)를 주목하고 있다. 섭스크립션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구독(구매) 신청을 하면 업체가 큐레이션한 특정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더 이상 발품을 팔고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관심 있는 분야의 신상품들을 앉은 자리에서 받아볼 수 있는 소비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 섭스크립션의 선두주자 뷰티 섭스크립션 글로시박스의 최홍준 대표는 "섭스크립션의 최대 장점은 소비자가 미리 제품을 사용해 보고 구매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제품 홍보는 물론 그에 대한 정확도 높은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어 소비자와 기업 간 윈윈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Photo Image
▲ 해외에선 이미 섭스크립션 커머스가 활성화되어 있다. 사진은 쥬얼민트.

섭스크립션은 이미 해외에서는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정착단계에 있다. 미국 버치박스(Birchbox)는 지난 2010년 4월 설립된 섭스크립션으로 매월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뷰티 관련 샘플 4∼5개 정도를 제공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신제품을 먼저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홍보나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드백을 확인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버치박스는 현재 1,200만 달러를 펀딩 받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신 디자인의 구두 및 패션상품을 제공하는 미국의 슈대즐(Shoedazzle)이나 캐나다의 액세서리 섭스크립션 주얼민트(Jewelmint) 역시 월 2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되는 등 시장 블루칩으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뷰티 섭스크립션을 선보이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시박스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섭스크립션 시장의 선두주자다. 전문 뷰티 MD가 겔랑, 페레가모, 버버리 등 유명 브랜드의 최신 뷰티 제품 4∼5종을 선정해 정품 미니어처로 구성된 `이달의 뷰티박스`를 매월 1일 선보이며 젊고 트렌디한 여성 구독자에게 직접 배송해준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최신 뷰티 트렌드를 소개하기도 해 한국 뷰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Photo Image
▲ 글로시박스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뷰티 섭스크립션을 선보여 매출 1위를 기록중인 업체다.

글로시박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 이모씨는 "그간 광고만 보고 구매한 후 피부에 맞지 않아 버린 화장품이 한 두 종류가 아니었다"며 "뷰티박스를 구독한 후 매월 16,500원으로 4∼5개의 최신 화장품을 발라보고 피부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현명한 화장품 소비가 가능해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아울러 "홈페이지와 블로그들을 통해 최신 뷰티 트렌드나 전문가의 뷰티 노하우, 문화 및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정보까지 받을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시박스 최홍준 대표는 "처음에 박스의 퀄리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여기에 콘텐츠를 더했다"며 "화장품 이외에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재미있는 콘텐츠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보다 발 빠르게 그리고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트랜드세터들. 이들을 겨냥한 섭스크립션과 콘텐츠의 만남이 뷰티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 지금 세계가 섭스크립션커머스를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