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터치 코리아 만들 산업 육성 로드맵 나온다

정부가 올 하반기 터치스크린 산업 5개년 육성 로드맵을 내놓는다.

24일 업계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의뢰해 터치스크린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다.

5년 동안 국내 터치스크린 산업 육성의 큰 그림을 담고 매년 실행계획도 만든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올 초 한국디스플레이협회에 용역 작업을 맡겨 최근 기본 보고서를 완료했다. 수정 작업을 거쳐 지경부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터치스크린 지원 사업에 투입될 자금은 5년간 500억~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 하반기부터 일부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터치스크린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아직 예산 내용은 언급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정부가 터치스크린을 산업 측면에서 로드맵을 구상하고 육성 방안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경부가 대구시 `감성터치 플랫폼 개발 사업` 등에 자금을 지원했지만, 지역 사업 중심이다.

정부가 기획한 터치스크린 산업 지원 기본계획은 크게 소재·장비 국산화와 차세대 기술 확보 투 트랙으로 이뤄졌다. 중소·중견기업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안배하고 인력 양성 및 고용 창출을 위한 방안도 포함했다.

정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장비를 국내 기업들이 개발하도록 해 패널 중심의 터치스크린 산업 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 부문은 최근 부상한 일체형 터치스크린 원천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중소·중견 기업에 혜택이 집중되도록 G2 등 커버유리 일체형 제품 개발 지원에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제품은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중소·중견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탓이다.

기본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정부는 터치스크린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터치스크린패널(TSP) 수요는 매년 급증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는 지난해 터치패널 시장이 지난해 125억7650만달러 규모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123% 성장했다. 2015년께 전체 시장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활황을 기회로 연 매출 5000억원을 넘어 선 전문 기업도 등장했다.

문제는 국내 TSP업계가 핵심 소재 및 장비를 일본·독일·대만 등에 의존하고 있어 저부가가치 구조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일체형 터치 등 차세대 기술을 먼저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대만·일본에 추월을 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터치스크린 산업 육성 전략을 내놓은 것은 기쁜 일”이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터치스크린 부문에서도 충분히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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