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하면 끊어지는 이통망, 日 이통사 기지국 증설 진땀

일본 통신업계가 트래픽 폭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에 돌입하면서 데이터통신으로 인한 트래픽이 크게 늘어난 탓에 통신장애가 자주 발생해 이용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기지국 증설과 와이파이(Wi-Fi) 접속지점 확대에 나섰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통사들은 데이터통신 초다량 이용자(헤비 유저)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데이터통신 정액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몇 해 전 국내 이통사들이 고민했던 문제를 현해탄 건너에서도 똑같이 겪기 시작한 것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지난 3월 이동통신 트래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다른 국가와 달리 이용자들이 주로 웹 검색을 모바일로 활용하기 때문에 트래픽이 갈수록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NTT도코모 등 주요 이통사 통신망 장애가 잇따른 것도 이 때문이다.

늘어나는 트래픽 해소를 위해 이통사들은 인프라 확충에 힘을 모았다.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 등 이통3사의 올해 설비 투자 규모는 총 1조6000억엔에 달한다. 3년 연속 10%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최근 또다시 증액을 고려 중이다.

NTT도코모는 와이파이존 확대에 집중했다. 이 회사는 애초 9월까지 접속지점을 현재보다 3배 늘어난 3만개, 연말까지 총 6만개로 늘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연내 10만개로 계획을 수정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새롭게 확보한 900㎒ 주파수 대역에 맞는 기지국을 7월부터 세운다. 기존 기지국은 전국에 걸쳐 약 18만 곳에 설치돼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기지국 증설에만 지난해에 비해 2% 늘어난 6000억엔을 투자해 주요 지역에 새 주파수에 맞는 기지국을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시기도 크게 앞당겼다. NTT도코모와 이액세스가 앞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KDDI와 소프트뱅크도 후발로 나선다. 연내 실시할 예정이었던 KDDI는 서비스 개시를 11월로 변경하고 해당 기지국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도 가을께로 서비스 시기를 당겼으며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액세스도 내년까지 전국 47개 지역으로 확대하려했던 계획을 올해 말로 수정했다.


일본 이통사 데이터 트래픽 폭주 대응 인프라 확충 현황

(자료 : 각사 취합)

뚝하면 끊어지는 이통망, 日 이통사 기지국 증설 진땀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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