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등 자원 부국 영재들이 울산과학기술대(UNIST)로 몰려들고 있다. 해외 우수인재 유치와 미래 자원 외교 전략을 고려한 다각도의 활동에서 나온 결과다.
현재 UNIST에는 몽골,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자원부국 출신 49명을 포함,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세계 23개국 79명이 재학 중이다. 출신 국가도 다양하지만 재학생 면면이 해당 국가의 영재고, 과학고를 나온 수재들이다.
올 가을에는 카자흐스탄 고교생 14명을 포함한 5개국 21명이 추가 입학한다. 내년에는 전체 재학생 2500여명 중 외국 학생 비중이 4%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비중은 국내 이공계 특성화 대학 중 KAIST(1만여 명 약 5%) 다음으로 높다.
UNIST는 개교 초부터 전체 재학생 대비 외국 학생 비율을 10%에서 많게는 20%까지 가져가기로 목표를 세웠다. 해외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매년 5개국 이상, 최근까지 20개국 이상에서 해당 국가 명문고를 찾아 입학 설명회를 진행해왔다.
또 매년 해외 명문고 학생을 초청해 UNIST 첨단 교육 인프라를 체험하게 하는 `과학영재교육 캠프`를 열고 있다. 올해는 터키와 카자흐스탄, 내년에는 5개 나라 학생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주재술 UNIST 입학정책기획팀장은 “외국 학생에게는 국내 학생과 동일한 장학금 혜택을 부여하고, 자국어 강의 등 학내 근로장학활동을 유도해 용돈도 벌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 문화나 종교 차이로 인한 불편함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고교생 14명의 올 가을 UNIST 동시 입학 허가는 미래 카자흐스탄과의 자원 외교를 고려한 결정이다. UNIST는 이들이 미래 카자흐스탄내 친한파로서 우리나라 자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학 예정 학생들 역시 고교 내신 만점자, 카자흐스탄 국내외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자 등 수재들이다.
UNIST는 지난 3월 29개 고교와 1개 대학 등 총 33개의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교육재단( KATEV)과 학생 유치활동, 연구 프로젝트 공동진행 등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해외 자원부국 인재 유치는 UNIST 뿐 아니라 미래 우리나라의 자원 외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UNIST를 세계 과학기술 영재가 오고 싶어 하는 글로벌 영재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