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정주!”
엔씨소프트 인수로 김정주 NXC 대표의 성공 비법에 다시 시선이 모아진다.
넥슨이 게임 업계 1위에 오른 비결은 인수 합병을 직접 주도한 김 대표의 `승부사` 감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는 콘텐츠 개발과 안정적 서비스에만 주력하던 게임 업계 성공 방정식을 인수합병이란 초유의 카드로 근본적으로 바꿨다.
김 대표는 판을 읽는 눈과 통 큰 투자로 유명하다. 소탈한 인간적 면모와 동물적 사업 판단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그는 2006년 지주사 및 개발 스튜디오 개편 이후에는 직접 경영보다 인수할 만한 업체와 콘텐츠를 물색하고 큰 그림을 짜는 데 몰두했다.
넥슨은 좋은 업체를 사서 최고로 만들어왔다. 넥슨 매출 트로이카로 불리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은 모두 인수로 얻은 게임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국내 매출 정상을 다툰다. 네오플과 게임하이, JCE 등 잘 나가는 게임사 인수에 그치지 않고 매출 확대에도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1조원 매출도 달성했다.
2007년까지 넥슨과 엔씨소프트 연간 매출액 규모는 3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결정적 차이가 벌어진 시기는 2008년부터다. 넥슨은 총 3800억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 `너무 비싼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과는 탁월한 선택으로 바뀌었다. 넥슨은 지난해 네오플 매출로만 3000억원을 벌어들였다.
김 대표는 넥슨의 비즈니스 모델에 인수로 확보한 최고의 콘텐츠를 올렸다. 창업주 지분을 확보하고자 김택진 대표, 김양신 JCE 회장 등 직접 담판을 지은 사례도 여러 번이다. 인수된 업체는 콘텐츠와 마케팅 양쪽으로 `넥슨화(化)`를 거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개발과 사업이 하나의 조직으로 묶이고 콘텐츠 업데이트가 신속히 이뤄졌다.
던전앤파이터는 2008년 국내에서 매월 40억원 이상 버는 히트작이었다. 현재 던전앤파이터는 국내외에서 한 달에 2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박으로 성장했다. 서든어택도 마찬가지다. 월 매출은 인수 전 40억원 수준에서 이제는 8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메이플스토리는 말할 나위가 없다. 2004년 인수 전 월 매출은 3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월 300억원 가까이 쓸어담는 넥슨 최고 흥행작으로 성장했다. 넥슨이 인수 후 매출이 열 배나 증가한 셈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