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업계 투자 확 늘린다

대만 파운드리(수탁생산)기업들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총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0%로 선두를 달리는 대만 TSMC는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80억~85억달러를 투자한다. 이 회사는 당초 6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예상보다 수요가 늘어나자 투자액도 함께 확대한 것이다. 올해 투자액은 사상 최대로 회로 선폭 28나노 미만 미세공정 공장 신설에 소요된다.

파운드리 업계 2위인 UMC는 지난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20억달러를 투입한다. 지난 5월말 타이난 과학공업단지에 착공한 제2 공장을 오는 2014년 초에 가동할 예정이다. 수요 변화에 따라 내년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2 공장이 완공되면 월 생산 능력이 300㎜ 웨이퍼 기준으로 현재보다 6% 늘어난 13만장에 달하게 된다.

대만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는 것은 미국 퀄컴과 브로드컴 등 팹리스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르네사스가 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반도체를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긴바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절전형 칩의 수요가 확대된 데다 시설 투자를 멈춘 일본과 미국, 유럽 반도체업체들의 주문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약 265억달러로 올해는 12%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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