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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위기 상황에 직면한 엔터프라이즈그룹(EG)을 되살리기 위해 스토리지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HP는 최근 유닉스서버 사업 등의 수익성 악화로 2만70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HP 디스커버 2012`에서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가 HP 주력 사업이라며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HP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백업 스토리지 `스토어원스` 제품군을 공개했다. HP는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해 업계 1위인 EMC를 끌어 내리겠다고 밝혔다.
새로 발표된 스토어원스 제품군은 스토어원스 카탈리스트와 데이터프로텍터7 등이다. HP의 스토어원스 카탈리스트는 업계 최초로 시간당 100테라바이트(TB)를 백업할 수 있다. 시간당 복구용량도 40TB다. 애플리케이션 서버나 백업 서버 어디서든 백업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전 중복제거를 실행한다.
데이브 도나텔리 HP EG 총괄부사장은 “기업이 장애시간을 줄이면 하루에 100만달러 이상을 절감시킬 수 있다”며 “스토어원스는 중복제거를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적용, 자체 백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식행사에 앞서 가진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는 EMC 제품과 직접 성능 비교도 시연했다. 스토어원스 B6200 어플라이언스와 EMC 데이터도메인의 백업 성능을 비교했다. 스토어원스가 1시간 동안 100TB를 백업한 반면 EMC 데이터도메인은 30TB를 백업하는 데 그쳤다. 데이비드 스콧 HP 스토리지사업부 부사장은 “EMC가 업계 최고 성능이라고 출시한 DD990의 영향력은 2주에 불과했다”며 “스토어원스는 DD990보다 백업과 복원속도가 각각 3배, 5배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메트로PCS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존 올센 부사장, 톰 바우한 로스웰파크센터 IT인프라 디렉터, 쥴리아 팔머 고대디닷컴 매니저, 일판 쿠리시드 북아메리카 브리티시텔레콤 시니어 솔루션 아키텍트, 브루스 쿨백 증권거래소 CIO 등이 참석해 고객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HP의 스토리지 장비를 도입, 기업 내 데이터 혁신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곧 한국에서도 이뤄질 예정이다. 짐 메릿 HP 아시아태평양EG 총괄부사장은 “구조조정은 고객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한에서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