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 `구두`를 신고 바위산 코스를 올랐어요. 죽는 줄 알았죠. 내려오고 나니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이 다 헤졌습니다. 등산장비도 안 갖추고 오르는 건 무모한 짓이에요.”

정성은 위버스마인드 대표는 `산에 구두 신고 가면 안 된다`는 경험을 얘기하며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에 철저한 사람이다. 그 철저함이 척박한 스마트 교육 기기 시장에서 매출 100억원대를 바라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위버스마인드는 2009년 영어 학습기 `뇌새김 워드스케치`를 출시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년 만에 5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엄친딸로 불리는 배우 이인혜가 사용한 어학기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지난해 63억원, 올해 상반기는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위버스마인드는 워드 스케치의 후속작 `뇌새김 토크`를 지난 4월 내놓았다. 정 대표는 “올해 1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드스케치와 뇌새김 토크는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한 학습법으로 2010년과 올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정 대표의 꼼꼼함이 숨어있다. 정 대표는 워드스케치에 사용될 이미지 작업을 하는 데 2년의 시간을 들였다. 준비 작업에만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내내 즐거웠다. 게임빌 창립멤버로 참여해 사업본부장까지 역임하며 배운 것은 `자발적이고 즐겁게 몰입하자`는 정신이다.
위버스마인드는 지난해 조달등록을 시작해 현재까지 40개 학교에 단말기를 공급했다. 연내 100개의 학교로 늘릴 예정이다. `즐거운 공부`를 앞세우자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다. 위버스마인드는 `워드스케치`로 영어를 배운 1만9700명의 초중고 학생 영어점수가 평균 44%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비전도 크다. 정 대표는 2014년 정부에서 시행하는 스마트교육에 대응해선 “멀티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스마트러닝을 선도하는 교육 콘텐츠 기업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