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대접 달라진 건 '이것' 때문

PTC가 20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위상이 극적으로 바뀐 현대자동차를 예로 들며 디지털 기술이 제조업 경쟁우위를 가늠하는 `제3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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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 `플래닛PTC` 2012 행사에서 현대차 사례를 들어 기조강연 중인 짐 해플만 PTC CEO.

4일(현지시각) 짐 해플만 PTC 최고경영자(CEO)는 `플래닛PTC 2012` 기조연설에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에 집중해 온 제조 산업이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제3의 혁명기를 맞았다”면서 “현대기아차와 월풀은 디지털 기술로 성장과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룬 사례”라고 지목했다.

과거 제조업이 비용효율화를 목표로 경쟁을 했다면 지금은 엔지니어링-공급망관리(SCM)-판매·서비스를 연계한 똑똑한 전략 수립으로 기술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PTC는 설계부터 공급망, 품질 및 규제준수를 충족하면서 사후서비스(AS)까지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해플만 CEO는 강조했다.

해플만 CEO는 기조연설에서 PTC의 `윈칠`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및 애플리케이션수명주기관리(ALM) 제품으로 R&D 시스템 전반을 개선 중인 현대기아차를 최고 성공사례로 꼽았다. 해플만 CEO는 “현대기아차는 90년대 초 미국 진출 당시 엔진 성능 부족으로 보증 기간이 짧아 문제가 제기됐었다”며 “지금 세계 4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한 현대기아차는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 혁신으로 자체 엔진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내 최고 수준인 10년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할 정도로 품질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이를 가능케 한 것이 고도화된 디지털 R&D 시스템과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세계1위 가전 기업 월풀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R&D 혁신을 꾀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9개 브랜드 전 제품의 제품 정보를 `진정한 단일 데이터(Single Source of Truth)` 기반 PLM 시스템으로 통합해 마케팅·개발·서비스 전반에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제프 버크 월풀 글로벌제품조직 프로젝트관리책임자(PMO)는 “회사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찾기 위해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 혁신이 필요했다”면서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 프로젝트를 수년간 추진하고 있다”며 로드맵을 소개했다.

이날 앤드루 워트킨 PT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윈도8 운용체계(OS) 기반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패드로 모바일 앱을 시연해 보였다. 앤드루 CTO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언제어디서나 3D 비디오와 이미지·데이터 등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업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제품 크리오(Creo) 2.0과 윈칠 10.1 제품을 연계하고 프로세스 관점에서 통합했다.

PTC는 제품별 조직을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캐드(CAD) △애플리케이션수명주기관리(ALM) △공급망관리(SCM) △서비스수명주기관리(SLM) 등 5개 기업 프로세스별 조직으로 개편했다.

올랜도(미국)=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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