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최적화된 클라우드 환경, 드디어 정부가 나섰다

드디어 정부가 나섰다. 지난달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최적화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클라우드산업포럼이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클라우드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매진해 온 기술 기반 중소기업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참석한 산학연에서는 범부처가 합심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선진국과 일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 서비스에 빠르게 진출해 플랫폼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곡식을 뿌릴 토지를 분양해 가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플랫폼화하고 서비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외산 제품에만 의존한다면 우리나라 ICT 산업 경쟁력은 어떻게 되며 기술 중소기업의 노력은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을 매년 IT 분야 최대 이슈로 꼽았다. 2014년에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PC를 밀어내고 디지털 서비스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매년 26% 이상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만큼 IT 산업의 블루 오션으로 정리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은 연간 26% 성장하지만 IT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세계 시장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이 고조됐지만 최근까지 실질 성과는 미미하다. 한국형 클라우드 산업의 토양을 마련하는 산업 초기 도입 과정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최적화한 모델과 기술을 고민하기보다는 글로벌 기업 제품과 벤치마크를 검증 없이 도입하고 구축하면서 빚어진 시행착오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국내 기술이 공정한 기술검증(POC)과 벤치마크테스트(BMT)를 거쳐 레퍼런스가 쌓이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나루티앤티도 자체 개발한 원천 프로토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고 다양한 레퍼런스로 비즈니스 기둥을 세워가고 있다.

클라우드산업포럼 발족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깊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이 외산장비 도입을 선호하며 때로는 입찰 규격에 버젓이 모양을 드러내 당혹스럽게 하지만 대부분의 정부 관계자는 국산 제품을 정착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지원하는 등 국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정부는 에너지 절감, 탄소 배출 등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노후 PC를 교체할 때 가상화를 도입하면 이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 특히 경쟁력 있는 기술 전문 기업에 먼저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면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 더 효과적인 것은 스마트워크 환경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바란다. 과거 중소기업 제품에 가산점을 도입하고 신기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수행한 담당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다시 한 번 검토하기를 바란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자국 산업 우선 보호를 외치지 않는가.

얼마 전 모 신문 1면 광고에 해외 제품만을 무리하게 앞세우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향해 “당신들도 대한민국 사람입니다”고 외친 내용이 불현듯 생각난다.

배희숙 이나루티앤티 대표 hsnaru@e-na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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