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HK]포스트 무역 1조 달러, 환경산업이 이끈다

25조원 해외 녹색 프로젝트가 우리나라로 몰려왔다.

동남아 등 환경·신재생에너지산업 진출 유망국 핵심 관계자와 국내 환경기업의 네트워크 장이 열렸다. 세계 40개국 110여명의 해외 발주처 관계자가 방한해 200여 국내 녹색기업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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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경산업체의 세계 환경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 2012`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환경부와 지식경제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프로젝트 및 녹색수출금융 상담회에서 세계 40개국 110여개 발주처 책임자가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대는 환경부와 지식경제부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환경·신재생에너지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환경부와 지경부가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 2012(GGHK 2012)`로 뭉친 것이다.

발주처에는 우리나라와 기업 정보를, 기업관계자에게는 해외 녹색 프로젝트 참가 기회를 제공했다.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 2012는 포스트 무역 1조달러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는 현장이다.

◇수주 상담액만 25조원=비즈니스 상담회 현장은 상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국내외 관계자로 붐볐다. 공기·폐기물 관리 부문과 재생에너지 부문으로 나눠 총 100여개 테이블에서 활발한 상담이 이뤄졌다. 국내 700여 대중소기업은 미국·중국·인도·베트남 등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 2012는 국내 녹색기업 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해외발주처 핵심관계자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행사로 수주 상담액만 25조원에 이른다. 해외 발주처 관계자는 40개국 120건의 프로젝트, 수처리 등 환경 분야 75억달러, 신재생에너지 분야 167억달러 규모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 발주자 발굴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도국 환경개선마스터플랜지원 사업` `해외환경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지원 사업` `국제공동사업화 지원 사업` 등을 발주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현지 무역관 추천으로 모았다.

환경부와 지식경제부는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환경산업기술원 `글로벌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KOTRA `그린허브 코리아`를 통합해 올해부터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로 공동 개최했다.

행사는 비즈니스상담회에 금융 컨설팅, 지역 특화 포럼, 현장시찰 등을 결합해 수주활동과 관련한 일련의 지원활동 패키지로 구성됐다. 국내 200여개 참가기업은 사전조율을 거친 후 행사기간 동안 해외 관심기관과 일대일 맞춤형 미팅을 진행했으며 녹색 관련 주요국 정부인사 및 대형발주처 관계자들과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두고 상담했다.

현장에서 만난 오마르 알모마니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풍력에너지국장은 “세부 풍력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한국전력 등 직접 풍력 투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찾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사업 참여를 이끌어 내는 한편 한국과 보다 넓은 교류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태국 환경시장에 문 열린다=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국가는 태국이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방콕을 비롯해 전 국토의 3분의 1 이상 침수된 피해를 겪은 후 핵 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이포보 소수력발전소 현장을 직접 살펴보면서 “한국에서 강의 범람을 예방할 수 있는 차수 기술을 배워오라”고 지시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태국 방콕시와 천연자원환경부를 방문해 방콕의 상하수도 처리시설 지원 방안 및 양국 환경협력 사업을 협의했다. 그리고 이번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에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폐수관리 청장과 방콕시 오폐수관리국 관계자가 방한해 지난번 방콕 협력회의를 구체화했다. 방콕시에서 추진 중인 끌롱 뜨이(Klong Toei) 하수처리장 등 5개 환경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파이로 사타야산사쿨 태국 하수도청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며 “양국이 환경 분야에서 공동협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담수화처리 기술에 주목했다. 효성굿스프링스는 이번 행사에서 1000만달러 상당 제1호 수주협약 기업이 됐다. 효성굿스프링스는 기존 중동시장 진출경험을 바탕으로 역삼투 멤브레인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및 해수를 이용한 배출가스 중 온실가스 포집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효성굿스프링스 `친환경 다중 복합 담수화 시스템 상용화 모델`은 기존 역삼투막(RO) 담수 설비와 함께 생산수와 농축수를 동시에 생산해 화학 합성 원료를 생산·공급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방식 설비다. 복합 화력 발전소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를 90% 이상 회수해 사용하는 친환경 방식이 적용됐다. 최종 생산물 합성에 CO₂를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화력발전소 이외에도 다량의 CO₂를 발생시키는 모든 종류 플랜트 설비에 적용 가능하다.

왕 후이 화윤전력 부총경리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는 대부분 화력발전소기 때문에 환경 부담이 크다”며 “한국에서 오폐수처리 등 다양한 환경기술과 가스·열공급 관련 에너지효율 기술에 대해 배우고자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함봉균·유선일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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