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객은 부모와 아이, 모두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기를 바라고 아이는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죠. 재미있게 게임을 하면서 효과적으로 영어를 익히면 둘 다 만족할 수 있습니다.”
이강인 게이밍 대표는 연신 `G러닝`의 재미를 강조했다. G러닝은 게임으로 익히는 학습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 서점의 대명사 `예스24` 창업자다. 예스24 매각 9년 만에 G러닝을 안고 게이밍을 창업, 다시 IT업계로 돌아왔다.
예스24는 1998년 설립 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2002년 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서 할인 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듬해 예스24를 한세실업에 매각했다.
예스24는 지난해 매출 3500억원에 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대표는 예스24 매각을 두고 `뚝심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그는 “사업은 참을성과 뚝심을 갖고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매각 자금으로 그는 연회 사업을 시작했다. 연매출 500억원 이상을 올리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위생관리시스템인 `해썹(HACCP)` 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았다. 외식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그의 가슴 속엔 항상 IT의 열망이 꿈틀댔다.
그는 “IT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다”며 “오프라인은 손님이 꽉 차면 못 오지만 인터넷은 무한정 뻗어나갈 수 있으니까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예스24를 매각하면서 도전하고 싶었던 분야가 바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게이밍의 타깃은 10~13세 청소년이다. 청소년이 게임에 쏟는 에너지를 배움으로 바꾸고 싶단 생각이 창업 계기다.
이 대표는 G러닝 분야에서 뚝심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재미 없는 게임은 아이들이 금방 알아챈다. 아무리 영어를 가르치려 해도 재미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는 올 10월에 그 성과물을 내놓는다. `플레잉`이란 이름의 온라인 게임이다.
초등 필수 단어 1000개와 패턴을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했다. 게임을 하면서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답을 맞혀야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 작가 프레데릭 삐요가 캐릭터 작업을 함께 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이 대표는 플레잉을 국내 발표한 후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G러닝의 성공 여부를 묻자 그는 “사업 시작할 때, 남들이 왜 이 사업이 안 되는지 말할 것을 미리 생각해 안 될 가능성을 모두 점검한다”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성공이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