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 젤리버스 대표는 스타트업계 멘토이자 네트워킹의 중심이다. 7개 모바일기업이 모인 일명 `김세중 마피아` 등 3개 네트워킹 모임을 이끌고 있다. 멘토링은 그의 특기이자 취미다. 스타트업기업 청년 CEO치고 그에게 상담 받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창업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죠. 생각처럼 쉽지 않을 거라고요. 그래도 끝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잘하고 있어서 그때 창업하지 말라고 한 게 미안할 정도에요.(웃음)”
김 대표가 멘토링 활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의 때문이다. 멘토와 멘티가 서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자극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제 막 창업한 멘티를 통해 그들의 초심을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린 시절 실수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 때문이다.
20대 초반 두 번의 창업에 성공한 그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한 마디로 기고만장했다. 씀씀이도 커지고 주위 사람 충고도 무시했다. 그러다 세 번째 창업에서 실패해 큰 빚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젤리버스로 재기하기까진 7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세월이 독은 아니었다. NHN과 넥슨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NHN과 넥슨에서 받은 급여는 모두 빚 갚는데 썼으니 돈은 하나도 못 벌은 셈이죠. 하지만 구성원으로써 두 회사의 성장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고난이 행운으로, 위기가 기회로 바뀐 셈이죠. 회사 생활 이전에는 없던 끈기를 배운 것도 큰 수확입니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던 김 대표를 다시 창업으로 인도한 건 영화 `행복을 찾아서`다. 극한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는 주인공 모습에서 `내게 행복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답은 역시 `창업`. 실패를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해졌다는 자신감도 김 대표의 결심을 도왔다. 그렇게 시작한 젤리버스는 픽스플레이(PicsPlay), HDR FX 등 사진 앱으로 전 세계 유저 500만명을 확보한 국가대표 스타트업으로 도약했다.
젤리버스의 성공을 이끈 건 작은 용기였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에서 톱10에 들면서 서비스를 알릴 수 있었어요. 처음엔 저도, 다른 스타트업도 용기가 없어 출전을 주저했죠. 그러다 용기를 내 참가했고 생각지 못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작은 용기가 엄청난 기회일 수 있다고`.”
그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즐겁다고 말했다. “다시는 바닥을 겪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은 작은 거 하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앞으로 더 좋아질 거란 믿음이 있어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나올 수밖에 없죠.” 자신의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김 대표의 긍정의 자기 주문이다.
◆김태우 모글루 대표 추천의 변(辯)=“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진짜 내공 있는 고수에요. 젤리버스는 최근 스타트업 중에 해외 유저가 가장 많은 회사이기도 하고요.” 김 대표는 젊은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은 절정고수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를 추천했다. 젤리버스는 사진 보정 애플리케이션 HDR FX 등으로 전 세계 유저 500만명을 확보한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표]젤리버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