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에너지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재배치했다. GS칼텍스는 정유과 석유화학, 윤활유를 전담하고 올초 출범한 GS에너지가 이외 모든 에너지 사업을 맡는 구조다.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사업을 분리해 개별 경쟁력을 최대한 갖추겠다는 의도다.
GS칼텍스(회장 허동수)는 가스와 전력, 자원개발, 녹색성장 사업 등을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인 GS에너지(대표 나완배)에 양도했다고 3일 밝혔다.
GS에너지는 이번 양도로 GS파워 지분 50%를 포함해 기존 GS칼텍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및 지분투자회사 중 13개 회사와 유전개발 광구 4개,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부지, 서울 성내동 R&D센터 등을 인수하게 된다. 양도금액은 총 1조1062억원이다.
이번 양도의 핵심은 자원개발과 소재사업이다. 위험이 크지만 수익성이 높은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다. 독자적인 자원개발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공동주주인 셰브론과 자원개발 사업이 중첩돼 투자가 원활하지 않았다.
소재사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위험성이 적은 게 특징이다. 이미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와 양극재,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성내동 R&D센터는 지속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다.
투자재원은 도시가스와 전력사업에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가스 사업은 손해 볼 일이 없고 현금 흐름이 좋은 게 특징이다.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 GS파워의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전력생산 및 판매사업은 최근 들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GS 관계자는 “GS에너지는 에너지 관련 신규 성장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발굴해 균형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